살아가며 우리는 많은 일들을 겪는다.
그 많은 일들 가운데 너무나 괴롭고 고통스러운 것 중 하나는 믿었던 사람, 아꼈던 그 누군가의 잘못으로 인해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될 때이다.
그 사람을 미친듯이 미워하고 원망하고 기억에서 지우고자 애쓰며 그 미움과 원망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미움과 원망이 또다른 삶의 원동력이 되어 무언가 더 나은 결과를 낳는다면 나쁜 것만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경우에도 미움과 원망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우리의 뇌에 생각에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내가 아닌 누군가의 잘못으로 고통을 받는 것도 모자라 그로 인한 부정적인 감정들이 야금야금 내 삶에 부정적인 마수를 뻗치는 것은 너무나 억울한 일이다.
지금부터 한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다.
어느 나라에 임금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임금은 빚진 자들을 불러 결산을 하기로 했습니다.
만 달란트 빚진 어떤 사람이 임금 앞으로 나와 말했습니다.
"왕이시여! 저는 지금 빚진 것을 갚을 만한 돈이 없습니다."
이 말을 듣고 임금은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너의 몸과 아내와 자식들과 가진 모든 소유를 팔아 갚도록 해라!"
그 사람은 임금의 말에 놀라 엎드려 절하며 간청했습니다.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기다려주소서! 제가 다 갚겠습니다."
임금은 그 사람의 빌며 간청하는 모습을 보며 불쌍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너의 빚진 것을 탕감해 주겠으니 돌아가거라!"
그는 너무나도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나서 자기에게 10달란트 빚진 친구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그의 멱살을 잡고 말했습니다.
"당장 10달란트 빚진 것을 내게 갚아라!"
그 친구는 엎드려 간청했습니다.
"나의 사정을 불쌍히 여기고 기다려주게나! 내가 다 갚을테니..."
그러나 그는 친구의 간청을 듣지 않고 빚을 다 갚을때까지 그를 옥에 가두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이 상황을 보며 옥에 갇힌 자의 사정이 너무 딱하여 임금에게 가서 그 일들을 알렸습니다.
임금은 그 얘기를 듣고 이전에 만달란트 빚졌던 자를 다시 불러 말했습니다.
"악한 자여! 네가 내게 간청하여 빌기에 너를 불쌍히 여겨 네 빚을 전부 탕감하여 주었는데 내가 너를 불쌍히 여긴 것같이 너도 네 친구를 불쌍히 여기는 것이 마땅하지 않느냐! 그러나 너는 오히려 그를 불쌍히 여기지 않고 핍박하였으니 나 또한 너를 불쌍히 여기지 않겠다!"
임금은 노하여 이전에 빚졌던 만달란트를 다 갚도록 명령하고 그를 옥에 가두었다.
예수님은 제자 베드로의 "주님,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 번까지 하오리이까"라는 질문에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할지니라!"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위의 얘기를 들려주셨다.
"각각 마음으로부터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
- 신약성경 마태복음 18장 중 -
나에게 잘못한 이웃을 동료를, 형제를 어떻게 용서할 수 있을까? 어렵기만 하다.
그러나 우리가, 내가, 나의 가족이 이 세상을 살아가며 쌓은 작고 큰 죄와 잘못은 용서받기를 원할 것이다. 이 세상 법에 따른 죄도 신 앞에서의 죄도 용서받고 자유롭기를 바랄 것이다.
우리의 있는 잘못을, 죄를 없는 것으로 하는 것은 이 세상에서도, 천국에서도 가볍고 쉬운 것이 아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우리의 최소한의 결단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잘못과 죄를 용서받기 위해서는 나 또한 내게 잘못한 이들을 끝없이 용서해야 하는 것이고 그것이 결국엔 나를 위한 것이 되는 것이다.
나에게 죄를 지은 이를, 나에게 잘못한 이를 끝없이 용서하는 것이 우리에게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일임을 예수님께서도 아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없이 용서하라고 말씀하신 것은 그것이 결국 우리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직접 가르쳐주신 기도(주기도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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